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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아찌아족" 한글을 사용하는 나라?

부큐-루프리텔캄 2024. 11. 18. 23:40


찌아찌아족의 한글 사용은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 언어 보존과 한국어 교육이 복잡하게 얽힌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찌아찌아족 소개

찌아찌아족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남동부의 부톤 섬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으로, 약 7만 9천 명 정도가 찌아찌아어를 사용합니다.
인도네시아에는 700개가 넘는 소수민족 언어가 존재하지만, 대부분 표기 체계가 없어 사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한글 도입 배경

2009년, 한국의 민간단체인 '훈민정음학회'가 찌아찌아어의 공식 문자로 한글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찌아찌아어에는 고유 문자가 없었고,
로마자 알파벳으로는 정확한 발음을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한국 언어학자들은 한글의 소리글자 체계가 찌아찌아어 표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글 교육 현황

현재 바우바우시의 학교와 거리, 정부 기관 곳곳에 찌아찌아족 언어가 한글로 표기되어 있으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들은 한글을 사용해 찌아찌아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8개 초·중·고등학교에서 약 500여 명의 학생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습니다.

2022년 8월에는 '찌아찌아한글학교'가 개교하여 더욱 체계적인 한글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한글 교육 전용 교실과 회의실, 한글 교사 숙소 등을 갖추고 있으며, 지역 학생과 성인 주민을 대상으로 한글 수업과 한국 문화 체험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글 사용의 실제

찌아찌아어의 정확한 발음을 표기하기 위해 순경음, 비읍, 쌍리을 등 옛 한글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한글과 한국 동요를 배우며, 고등학교에서는 유학이나 취업을 위해 한국어를 학습하기도 합니다.
한글로 찌아찌아어 사전과 자판도 개발 중입니다.

한계와 비판

그러나 찌아찌아족의 한글 사용에 대해서는 여러 비판과 한계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 실제 사용 정도: 현지 방문 취재에 따르면, 한글 사용이 매우 제한적이며 대부분의 주민들은 한글을 읽거나 한국어를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2. 교육의 한계: 한글 수업은 주로 토요일에 2시간 정도만 진행되며, 정규 한국어 교사도 1명뿐입니다.

3. 실용성 문제: 찌아찌아족은 인도네시아 국민으로서 인도네시아어(로마자 사용)를 주로 사용해야 하므로, 한글 사용이 실용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4. 기존 문자 체계 무시: 과거에 사용되던 군둘(Gundhul) 문자 등 기존의 문자 체계를 무시하고 한글을 도입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5. 한국어와 혼동: 찌아찌아어용 한글과 한국어용 한글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결론

찌아찌아족의 한글 사용은 소수민족 언어 보존이라는 긍정적 의도에서 시작되었지만, 실제 효용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글 교육이 찌아찌아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그들의 문화와 정체성 보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더 깊은 논의와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한국어 교육과 찌아찌아어의 한글 표기 문제를 명확히 구분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