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을 적시는 차가운 비가 지나가고 나면 공기의 결이 단숨에 바뀝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15도 안팎을 맴돌며 선선하게 느껴지던 바깥공기가, 비구름이 걷히자마자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맞물리며 수은주를 5도 안팎까지 끌어내립니다. 계절의 변화는 늘 완만한 곡선이 아니라 계단처럼 뚝 떨어지는 형태로 다가오기에, 우리의 몸과 감각은 이 급격한 온도 차 앞에서 훨씬 더 깊은 추위를 체감하게 됩니다. 달력상으로는 아직 늦가을이지만 체감상 이미 겨울의 한복판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단순한 착각이 아닙니다. 사람의 몸은 일정한 기온에 서서히 적응하는 '항상성'을 지니고 있는데, 불과 하루이틀 사이에 기온이 10도 이상 급락하면 체온 조절 중추가 환경에 미처 적응하지 못해 실제 기온보다 훨씬..